왕 후장상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다. '태어난다'는 말 자체가 모체의 '태胎'에서 세상으로 나왔다는 뜻이다. 태어난 날, 곧 생일을 달리 일컬어 '귀 빠진 날'이라 말하기도 한다. 모체에서 분리될 때 태아의 귀가 보이면 출산이 완료된 것이나 다름 없으므로 정확한 출생 시간은 바로 귀가 빠진 그 순간이 되는 것이다.
귀 빠진 날에 대해 '코 생긴 날'을 생일로 삼자는 의견도 있다. 인간이 생겨난 날, 곧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최초로 형체가 만들어진 때(잉태)를 지칭한 것인데, 흔히 말하는 비조鼻祖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생일을 '고고성일'이라고도 하는데 말하자면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린 날이라는 뜻이다. 고고성은 앞서 말한 대로 아기가 세상에 나오면서 '응애'하고 우는 첫울음을 말하는데, 이는 자신의 출현을 알리는 최초의 인간 선언이라 할 수 있다.
